노인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고령 환자에게 발병하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만 150만 명을 넘어섰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며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남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50대는 50% 정도, 70대 이상은 80% 이상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은 약 20g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80g에서 100g 이상으로 커지게 된다. 커진 전립선은 요도를 압박해 배뇨 이상 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주요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복압배뇨’, 소변줄기가 가는 ‘세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잔뇨감’,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요점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절박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 등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의심된다면 국제 전립선비대증상 점수(IPSS)로 기본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국제전립선증상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만든 자가진단문진표다. 하부요로증상을 점수로 측정해 증상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다. 각 항목의 점수를 더해 0~7점은 경증,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분류한다.
합계 점수가 8점 이상이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증상을 방치하면 소변을 아예 보지 못하게 되는 요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로가 막혀 배가 부어올라 복통을 호소할 수 있고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으로 인한 전신패혈증, 신장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명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환의 노환이나 호르몬 영향, 유전적 요인, 가족력, 생활 습관 및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교차가 요즘 같은 환절기나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겨울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후유증이 남아 평생 소변 줄을 유지하거나 투석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빠르게 치료한다면 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의 방법으로 호전 가능한 만큼,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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