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크게 전방부와 중심부, 그리고 후방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방부에는 잘 알고 있는 공막, 각막, 동공, 홍채, 결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심부에는 수정체와 유리체, 후방부에는 망막과 황반, 시신경이 위치해 있는 구조다. 빛의 양을 조절해 시력으로 만들고 뇌로 신경을 보내 두 눈으로 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눈의 기능이다. 옛말에도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눈은 신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여름철 강력한 자외선으로 우리의 눈이 위협받고 있다. 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눈은 홀대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강한 햇빛 속 자외선, 우리 눈에 ‘독’
여름철 강한 햇빛은 자칫 우리 눈에 독이 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다양한 안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 반드시 장시간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눈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상피의 손상 등으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각막에 모두 흡수되는 UV-B를 비롯해 각막에 흡수되긴 하나, 망막까지 도달가능한 UV-A로 구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랜 외부 활동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때 수정체나 망막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각막 및 결막의 염증이나 익상편,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각막염은 유리처럼 투명한 조직인 각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나 충혈, 시력 감소, 각막 혼탁 등을 유발하게 되며, 결막염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눈을 만졌다면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이상이 있을 때는 지체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익상편은 쉽게 얘기해 섬유 혈관이 각막을 덮으며 자라는 안질환이다. 섬유 혈관이 크게 자라나면 난시 증가로 시력 저하가 이어질 수 있다. 또 광각막염은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인해 각막 표면이 화상을 입는 경우다. 어른보다는 동공이 크고 수정체가 맑은 아이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최근엔 강한 자외선 등의 환경적 요인을 통해서도 유발할 수 있어 평소 자외선 차단만 잘하면 백내장 발생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 변화되면서 시력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에는 색각(색을 분별하는 감각)을 구별하는 원추세포가 시신경을 통해 대뇌시각중추로 보내고, 대뇌시각중추는 눈으로부터 유입된 시각 정보를 통해 사물의 형태나 색깔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황반이 손상되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에 시력까지 잃을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노화나 자외선의 영향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눈 건강, 이것만은 지키자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은 눈은 자외선을 차단하기에는 그 기능이 약하다. 특히 망막 황반부 색소는 성인에 비해 적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성인보다 아이들의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대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줌으로써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시원한 그늘이나 실내 휴식, 수분 섭취도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모자 또는 선글라스 착용해 햇빛을 가리는 것을 권장한다. 스마트폰, TV 시청 시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을 굴리며 스트레칭을 하거나,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냉방기 바람이 직접 눈을 향하지 않게 하는 등의 노력 역시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글 :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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