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린 땀샘의 95% 정도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불포화 지방산과 박테리아가 만나면서 불쾌한 암내가 나타나게 된다.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은 원래 무균 상태이며 냄새가 나지 않지만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겨드랑이 땀냄새가 심한 액취증이 발생하게 된다. 분비물의 양과 상재하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악취의 종류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아포크린샘은 눈꺼풀, 배꼽, 겨드랑이 중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으며 이로 인한 암내와 겨드랑이 다한증을 치료를 위해서는 아포크린 땀샘 제거가 가능한 약물치료나 땀샘제거술이 필요하다.

흰옷을 입으면 저녁 무렵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 있거나,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경우, 불쾌한 겨드랑이 암내가 다른 사람이 느낄 정도로 심한 경우 액취증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귀지의 상태와 관계가 있으며 액취증이 있는 사람의 80% 이상이 젖어있는 물귀지로 나타난다. 어린이 액취증의 경우 어린 나이에 물귀지가 보이거나 부모가 액취증이 있어 유전적 영향으로 발현 가능하다. 이런 심한 암내로 액취증 수술이나 관련 치료를 원하는 이들은 다른 계절보다 비교적 땀이 덜 나는 겨울철에 더욱 늘어난다. 액취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은 시기는 여름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을 대비해 겨울에 액취증 수술,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를 통해 암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미리 치료를 원하는 이가 많다. 보통 어린 나이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사춘기 무렵 호르몬의 발달로 땀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증상이 처음 나타나게 된다. 또한, 가족력이 있어 부모 중 한 명이 액취증인 경우 자녀의 60%에서 액취증이 나타나게 되고, 부모 두 명 다 액취증인 경우 80% 이상의 자녀가 액취증을 겪게 된다.
액취증 환자를 완벽히 치료할 목적으로 땀샘을 겨드랑이 부위에서 완전하게 제거하려고 무리한 시술을 하게 되면 완치는 될 수 있겠지만 겨드랑이 피부가 생리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피부조직 괴사, 장액종, 켈로이드 흉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까봐 땀샘을 적게 제거하면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재발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사람마다 단위면 적당 정상적인 땀샘의 개수가 다르고 진피층의 두께도 다르기 때문에 땀샘과 아포크린샘을 정상범위 이내로 제거하면서 겨드랑이 피부의 생리적 기능을 유지한 채 재발을 하지 않게 하는 정도로 땀샘제거를 하는 것이 액취증 치료의 핵심이다.
한편 액취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는 증상을 동반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유발을 해 자신감을 상실시키는 질환이다. 아포크린 땀샘 자체를 파괴하고 제거해 주어야 재발이 될 가능성도 낮아지므로 액취증 치료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글 : 이정호 인천하이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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