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일반 감기와 다른 질병으로, 증상과 치료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38도) 며칠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심한 전신 통증을 유발한다. 현재 유행 중인 A형 독감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고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치료는 발병 초기일수록 효과적이다.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중증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대개 5~7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고령자, 어린이, 기저질환자는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를 미루면 2차 감염이 발생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는 경구 약물 타미플루와 정맥주사 치료제 페라미플루가 있다. 타미플루는 하루 2번 5일간 복용해야 하며, 일부 환자에게서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페라미플루는 1회 투여로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6개월 이상의 소아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소아와 청소년 환자의 경우 투여 후 최소 이틀간 보호자가 주의 깊게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후에 면역 효과가 나타나므로, 유행 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다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므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실천해야 하며, 실내 환기와 가습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가족 중 독감 환자가 있다면 격리를 통해 1~2주간 별도로 생활하는 것이 전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올해 독감 유행은 2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후 B형 독감의 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은 서둘러 접종해야 한다.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독감 전파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족, 친지와의 접촉을 피하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오유석 부천우리병원 내과 부장(내과 전문의))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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