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럴수록 건강관리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트로이 전쟁의 가장 위대한 영웅인 아킬레우스에게 생각지도 못한 약점이 존재했던 것처럼 여름이 갑작스럽다고 느껴질수록 예상치 못한 곳에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꼭 여름이 아니라도 일 년 내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라 자외선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여름만큼은 자외선 차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외선이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면도 있다. 자외선의 한 종류인 UVB는 우유나 고등어, 연어, 달걀, 버섯 등의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거나 체내에서 자연 합성된 비타민D와 작용하여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도와 골다공증과 같은 뼈 질환을 예방한다.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은 노인들에게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도록 권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적당량을 쬐었을 때의 이야기다.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된 경우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광화상과 색소 질환, 광노화, 피부암 등이다. 일광화상이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홍반, 열감,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하며, 색소 질환은 흔히 잡티라고 부르는 기미, 검버섯, 주근깨, 점 등을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피부가 늙어 가는 것이 아닌,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늙는 것을 광노화라고 한다. 광노화로 인해 발생한 주름은 자연 노화로 인한 것보다 깊고 굵으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거칠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은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면서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연령에서부터 자외선의 유해 작용을 인지하고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루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하며, 외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고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양산과 모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하고 난 후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이러한 증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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