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미즈여성병원산부인과박지현원장
강동미즈여성병원산부인과박지현원장
부정출혈은 생리 이외에 질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생리주기가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속옷에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한 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3개월에 걸쳐 반복되거나 출혈의 양이 많은 경우라면 산부인과에 내원해 조속한 진단이 필요하다.

여성 중 10~35%가 살면서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부정출혈은 과다월경이나 복통, 생리통, 요통, 빈뇨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급격한 체중 변화나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자궁질환의 한 증상으로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부정출혈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피로감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약 25%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자궁질환이 원인이 된다. 자궁질환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부정출혈을 비롯하여 월경통이나 성교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중증도 이상의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약물치료 혹은 비절개식 초음파 시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양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병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리량이 많아지고 골반통증이나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이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봐도 되지만 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약물복용이나 호르몬주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부정출혈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를 비롯한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내원하기 전 몸무게의 변화나 부정출혈의 양상, 기간 등을 파악한다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더불어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를 조절한다면 부정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 양상에 변화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할 수 있도록 하고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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