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강남본원박승찬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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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는 망설임도 아까운 것이 성조숙증 치료다. 이는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만큼, 증후를 발견한 순간 치료에 힘써야 한다. 성조숙증 환아 한해 10만 명의 시대다. 더욱이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 탓인지 그 수가 무려 13만 명을 넘어섰다. 성조숙증 환아의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성장기의 아이라면 누구나 사춘기가 오기 전 미리미리 검사를 받아, 적극적인 예방에 힘써야 한다.

아이들의 사춘기는 언제 시작할까? 중2병이라는 사춘기를 일컫는 말이 있는 만큼 이때쯤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 시작 시기는 부모 세대보다 빠르다. 평균 사춘기 시작 시기가 여아 만 10~11세, 남아 만 11~12세 무렵이다.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 만져지는 등 가슴 발달이 보이고, 냉이 나오거나, 음모가 나며, 남아에게는 머리 냄새가 나고, 고환 크기가 커지고, 갑자기 반항하는 등 심신의 커다란 변화를 보인다.

키 성장에 있어 사춘기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1년에 대략 5~6㎝가 자라던 아이가 2~3년간의 사춘기를 거친 후에는 그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모든 성장을 끝마치기 때문이다. 보통 16~18세를 전후한다. 사실상 사춘기가 빠르냐 늦느냐에 따라 키가 크는 시간이 달라지니, 사춘기가 늦을수록 키 성장에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정상적인 시기보다 2년 이상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사춘기 시기와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만큼, 키가 클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최종 키가 10cm 이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래보다 빨리 초경을 하고, 초경 이후 키가 안 커서 부랴부랴 병원을 내원하는 여아들이나, 성장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뒤늦게 키가 안 크는 것이 걱정되어 내원하는 남아들이 많아지는데, 모두 성조숙증임을 알고도 치료를 망설였거나, 성조숙증인 줄 모르고 지나친 경우다.

성조숙증도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타고난 건 바꿀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위험한 태도다. 다행히 아이가 성조숙증이더라도 제때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성호르몬의 작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키 성장은 촉진하여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이으며, 최근에는 치료 방법도 주사제 이외 다양해지고 있어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고 있다.

급증하는 성조숙증은 아이가 타고난 키 잠재력만큼 크는 것마저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성조숙증 증후가 보인다면 조금의 망설임이 없이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일찍부터 1년에 2~3회 정기적인 검사로 혹시 모를 성조숙증에 대비하는 것은 성장기 아이를 위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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