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한의원전주점안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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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은 손바닥, 발바닥, 혹은 손, 발가락 옆쪽에 작은 물집이 잡히는 것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그 의학적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족(手足)의 땀이 한포진의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데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이 밝혀진 바이다.

그렇다 보니 한의원에서 한포진을 치료할 때는 의학적 원인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한의학적 원인을 환자 몸에서 찾고 한포진을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 몸의 기능 이상을 정상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포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로 발생하는 손, 발은 우리 몸의 말초 부위인데, 말초까지 피부 회복 물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한포진이 재발과 완화를 반복한다고 보고, 다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삼초(三焦)장부의 불통(不通)을 꼽는다. 삼초(三焦)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삼초는 한의학에서 구조적인 장부가 아니라 기능적 장부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에 꽤나 유명했던 드라마 도깨비를 보면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라는 명대사가 나오는데 삼초는 그런 장부이다. 실존하지 않지만, 기능적 역할이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따로 규정해놓은 것이다.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 세 개를 이르는 말이며, 상초는 체내의 혈액과 산소를 순환시키는 역할, 중초는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으로 바꾸는 역할, 하초는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상중하초가 위 아래로 잘 통해야 우리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삼초가 소통되어야 몸은 건강한 상태가 되고, 피부 회복 물질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부질환에서 삼초소통이 중요하다.

삼초는 한의학 고서에서 결독지관(決瀆之官)이라고 한다. 결독(決瀆)은 중국어로 ‘결정적인’이라는 뜻이며 그 뜻을 해석하면 ‘도랑을 터주는(길을 열어주는)’이라는 말이다. 한포진은 구조적(의학적) 원인이 없기 때문에, 몸 안의 기능적 요소가 치료에 크게 작용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삼초는 몸 안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기능적 장부이기 때문에 한포진 치료는 구조적 문제보다 기능적 문제에 집중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 입장에서 봤을 때 삼초의 소통이 특별히 더 한포진 치료에 필요한 이유가 된다. 한포진이 주로 발생하는 손, 발까지 피부의 회복물질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몸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침, 약침, 광선치료 등의 내원치료와 뿌리고 바르는 한약, 바르는 연고나 세럼 등의 외용제를 통해서 한포진으로 나타나는 가려움이나 발진, 진물 등의 몸 외부로 나타나는 문제를 관리해주는 방법을 통해 몸 안팎의 치료를 하게 된다. 한포진은 불치병이 아니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피부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면 충분한 회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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