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A씨는 일을 하루 쉬고 급히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탈장’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조금만 치료 시기를 놓쳤어도 합병증으로 장 절제까지 해야 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며 ""다행히 초기에 빠르게 발견해 수술하면 경과가 좋다는 말에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고 안도했다.
탈장은 장이 본래의 위치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빠져나오거나 돌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신체 어떤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배 안 앞쪽의 벽인 복벽에서 나타난다. 복벽과 근막이 약해지고 손상되어 구멍이 생기게 되면 그 틈으로 장이 밀려 나오는 것이다.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부터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발생하는 대퇴 탈장, 배꼽부위에 나타나는 제대 탈장, 수술 상처 부위에 생기는 반흔 탈장 등 발병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혜부 탈장은 2019년 기준 전체 탈장 환자의 87%나 차지할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유독 서혜부 탈장이 많이 발병되는 이유로는 인간은 신체 구조상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아주 얇은 두께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데, 직립 보행을 하고 있다 보니 이 부위에 과도한 복압상승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경우 △심한 변비로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경우 △과격한 웨이트 운동을 즐기는 경우 △비만인 경우 등 일상 속 복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탈장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혹을 손으로 눌렀는데 다시 들어갔다는 이유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장폐색과 장괴사가 있다. 장폐색은 장이 완전히 막히면서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의 장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해 압통, 복통, 구토, 발열, 소화장애 등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빠져나온 장이 구멍에 끼게 되면서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장이 괴사하는 장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르는 위험한 결과를 부를 수 있다.
탈장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치료가 핵심이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적용해야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한가지 수술방법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별 건강상태, 질환, 증상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맞춤 수술방법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의 숙련도 역시 치료결과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수십년 경력과 함께 다양한 케이스를 직접 집도해본 대장항문외과 세부 전문의에게 받아야 부작용 및 재발의 우려를 줄이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장앤항외과이호석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