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병행치료 시 성장호르몬주사 단독치료에 비해 성장 속도를 더욱 개선, 부작용 우려 적어
저신장은 같은 연령과 성별의 평균 신장에 비해 2표준편차 이상 작은 건강상태를 말한다. 키 성장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해가 갈수록 키 성장을 주소로 치료받는 소아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성장 상태는 소아청소년의 삶의 질 및 우울점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더 나아가 성인기의 삶의 질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성장치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2003년 미국 식품의약국이 저신장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을 승인한 이후 국내에서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임상에서 다용되고 있다. 하지만, 주사제를 주 6~7회씩 환자가 직접 피하주사 해야 한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주사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잦은 추적검사로 환자 및 보호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한의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성장 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까지 이루어진 무작위대조연구를 대상으로 한약과 성장호르몬주사를 병행한 치료와 성장호르몬 주사 단독치료를 시행한 경우를 비교하여 한약과 성장호르몬 주사 병행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효과를 비교하는 항목으로는 성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성장 속도와 키 표준편차 점수 및 또한, 성장호르몬의 말초조직 작용효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인슐린양 성장인자-1 (Insulin-like growth factor-1, IGF-1)과 인슐린양 성장인자 결합단백-3 (Insulin-like growth factor binding protein-3, IGFBP-3)를 사용하였다. 또한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 또한 비교 항목으로 삼았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결과, 총 4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7건의 연구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한약과 성장호르몬주사 병행치료 군에서 성장속도, 키 표준편차점수, IGF-1, IGFBP-3 모두에서 성장호르몬주사 단독치료 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이상반응 발생빈도는 한약과 성장호르몬주사 병행치료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심수보 한방소아과 전문의는 “이번 논문은 한약과 성장호르몬 주사 병행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으며, “성장호르몬 주사치료에 대한 여러 부담감이 있는 현실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키 성장을 위해 한의치료를 더욱 편하게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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