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의 원인 중 90%는 선천적인 이유이지만 교통사고, 낙상 등 외상으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근육에 구멍이 생겨 탈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임신, 변비, 비만 등으로 인해 복압이 상승해 탈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고양이 탈장의 종류는 어느 장기가 나왔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대표적으로 배꼽, 사타구니(서혜부), 엉덩이로 나뉜다.
“배꼽 탈장”은 탈장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탈장이다. 닫혀야 하는 탯줄의 구멍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장기가 그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발생된다. 배꼽 탈장은 복부 중앙에 참외 배꼽처럼 동그랗고 말랑한 형태를 보이며 장기보다는 복강 내에 위치해야 하는 지방이 나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별한 증상은 없고 튀어나온 지방의 크기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구멍이 커 지방 외의 다른 장기들이 탈출해 위험해지거나 튀어나와 있는 지방이 딱딱하게 변하면 반드시 수술을 진행해 주어야 한다. 배꼽 탈장은 어린 시절부터 발견되기 때문에 주로 중성화수술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혜부는 사타구니를 의미한다. 따라서 몸과 뒷다리가 만나는 부위 즉, 사타구니에 볼록한 혹이 튀어나와 있다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서혜부 탈장은 노령견·노령묘가 되면서 근육의 힘이 약해져 장기를 제대로 받치지 못하기 때문에 근육 사이에 틈이 만들어지면서 장기나 내용물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은 자궁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엉덩이 쪽에 발생하는 탈장은 “회음부 탈장”이라고 한다. 항문 옆 엉덩이 부위에 발생하는 탈장으로 항문의 주변의 근육과 근육 사이에 장기가 탈출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지 않은 수컷에게 많이 보인다. 수컷에게서 나오는 호르몬이 골반의 바닥을 구성하는 근육층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이나 방광이 탈출했을 때는 아이가 배변·배뇨 장에가 나타날 수 있고 잘못하면 환납되지 못한 장기가 괴사될 수도 있다. 따라서 회음부 탈장은 반드시 수술을 진행해 줄 것을 권한다.
가장 흔한 탈장 종류 3가지를 알아보았다. 위와 같은 탈장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외과적인 수술뿐이다. 탈장이 일어난 부위를 절개한 뒤 빠져나와 있는 장기나 유착되어 있는 지방을 분리해 다시 원래의 위치에 되돌려 놓는 방법으로 수술한다. 탈장 수술을 진행해 주지 않아 만성화가 되면 어떤 종류든 장기와의 유착 등으로 인해 수술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초기에 발견해 수술을 빨리 진행할수록 괴사나 염증에 대한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니 종양, 혹과 같이 피부 밖으로 볼록한 것이 보인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도록 하자.
(글: 둘리동물병원 송진우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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