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 증상은 대표적으로 자궁내막폴립, 점막하근종과 같은 자궁 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이중 자궁내막폴립은 자궁 내부의 정상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해서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말하며, 자궁 경관이나 내막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착상이 잘 되는 자궁 뒷벽이나 자궁에서 나팔관으로 이어지는 통로 부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며, 자궁내막증식증과 동반되는 경우도 흔히 발견된다. 혈관의 발달로 인한 부정출혈과 생리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개수는 한 개부터 수십 개까지, 크기도 좁쌀만한 것부터 3~4cm 이상의 커다란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체 여성의 약 5% 정도가 자궁 내부에 크고 작은 다양한 폴립들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매우 높지만, 양성종양과 자궁내막암의 감별은 육안으로 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주 작은 크기의 폴립이라 하더라도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
또한 자궁내막폴립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크기와 상관없이 착상이 잘 되는 위치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는 불임과 난임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라면 폴립의 치료를 먼저 진행한 후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특히 시험관 아기나 인공수정 등을 준비하고 있을 경우 더욱이 자궁 내막의 손상 없이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자궁내막폴립의 치료라고 하면 소파술을 떠올리기가 쉽다. 소파술은 꼬챙이처럼 생긴 큐렛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궁 내막의 조직이나 폴립을 긁어내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오래 전부터 진행해온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시행하는 병원들 역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소파술은 병변 부위를 눈으로 직접 살피지 않고 의사의 감으로 긁어서 채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변을 정확하게 잡아 제거하는 것이 아니며, 자궁 내막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에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자궁난소의 기능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점을 고려해 자궁 내막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궁경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 같은 원리로, 특수 장비가 장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자궁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병변을 진단하고 제거하는 방법이다.
부정출혈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생리 기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경우, 그리고 생리 양이 급격하게 많아진 경우 자궁내막폴립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래 방치할 경우 난임과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고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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