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경추질환자의 60~70% 정도가 교통사고, 낙상, 사고 등으로 손상... 손상 후 수술이 까다로워 주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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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엔 낙상으로 인한 부상이 많다. 길이 미끄럽고 옷이 두꺼워 잘 넘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낮은 기온에 몸이 굳어있어 같은 충격에도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모두 위험하지만 특히 척추 그중에서도 경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경추는 척추 중 두개골과 몸을 이어주는 목의 7개 뼈마디로 부상을 입을 경우 자칫 사망에 이르거나 신경손상으로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또 수술 등의 치료가 까다로워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지대 역할을 한다.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구분되며 32~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머리 쪽에서 가까운 척추를 경추 1번으로 하고 아래로 향할수록 번호가 증가한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만규 교수는 “경추 중에서도 상부에 해당하는 경추 1번과 2번은 두개골을 몸과 연결해주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목 회전을 도와주며 바른 자세 유지와 시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라며 “상부경추질환자의 60~70% 정도가 교통사고, 낙상, 사고 등에 의해 손상되어 응급실을 통해 긴급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부 경추는 위치와 모양으로 인해 한번 손상되면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뇌와 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상부경추 손상에서 1경추간 탈구는 발생빈도는 경추손상의 0.1%로 낮지만 탈구시 사망률 80%, 척수손상률 100%로 매우 치명적이다. 후환만 골절된 경우와 전후환이 모두 골절된 경우, 그리고 횡인대가 파열된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제1 경추 골절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제퍼슨 골절로, 이는 안정성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제1-2 경추간 탈구는 횡인대가 파열되어 발생하며, 불안정성이 동반됨으로 신경 손상의 예방을 위해서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약 1/3이 척수 손상을 동반하며, 사망률이 10%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상부경추 손상 시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구분되는데 비수술적 방법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일상의 한계가 많아 대다수의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한다”며 “수술적 방법에는 경추 1번과 2번을 안정적으로 유합하는 수술이 있지만, 수술 후에는 각각의 움직임을 제한하게 되다보니 목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행위 등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개발된 수술법이 바로 ‘비유합적 상부 경추 접합술’이다. 각각의 단일 경추끼리 골절단위로 유합하는 방법으로 하이엔드경추수술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추가 어떤 모양으로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상부 경추는 크기도 워낙 작고 뼈 구조 내 매우 협소한 3~4mm 골편 사이로 척추나사를 넣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기 때문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각오로 수술에 임해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후유증을 우려해 경추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 손상이 없다면 수술 집도의의 술기와 경험에 따라 오히려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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