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입원 환자 중 95%이상은 낙상사고가 기인
고령층일수록 회복기간 더디고 다양한 후유증 초래할 수 있어...
노화현상은 낙상의 주요 위험 요소이다. 노인들은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단순 골절에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Hackensack 대학 의료 센터의 의학 학회장이자 전 미국 노인학회 회장인 로리 제이콥스는 “낙상사고는 노인들에게 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힐 수 있고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젊은 사람보다 오래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 노인들은 근육량과 골밀도 감소 같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과 힘, 시력, 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 복용 또는 기존의 건강 상태의 영향으로 인해 젊은 사람보다 넘어지기 더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들은 하반신이 약하고 반응 속도가 느리며 근육과 관절기능 약화로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더 우려된다. 시력이 안 좋거나 비타민D 결핍과 고혈압, 파킨슨병 등 특정한 병을 포함한 건강 상태는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례로 노인들이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의 약을 복용하면 낙상 위험이 더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이는 처방약에 의해 판단력 및 인지력 저하, 기분 변화, 어지러움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경미한 청력 손실을 가진 사람들은 낙상 사고를 당할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력이 10dB 낮아질 때마다 낙상 위험도 증가한다고 나왔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낙상 위험률이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운동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
국가노령화협의회(NCOA)에 따르면 낙상 사고의 60%가 집에서 발생하며, 30%는 공공장소에서, 10%는 의료시설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많은 경우 가정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예방 수칙을 세워 적용하는 것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미국 노인학회 회장 로리 제이콥는 “낙상 예방을 위해 노인들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걷기로 근력을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시력, 균형감각, 체력 변화에 대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집 안에서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욕조와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놓고,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 바를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계단에 난간이 있고 조명이 잘 켜져 있는지 확인하는 등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변 환경요인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의와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른 낙상 위험률을 알아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증이나 졸음을 유발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시력과 청력을 체크하는 것도 낙상 사고의 위험률을 줄일 수 있다.
평소 근력 운동과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팔굽혀펴기, 런지, 아령 들기 등 근육 강화 운동은 몸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스쿼트’ 운동을 하는 것도 하체 단련에 좋다. 계단을 더 많이 걷는 것도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보행 시에는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튼튼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발에 잘 맞고 발을 꽉 잡아주는 밑창이 있어야 한다. 굽이나 미끄러운 밑창, 밑창에 ‘너브’가 있는 신발은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빙판길에서는 견인력을 높이기 위해 신발 밑창에 스트랩 장치를 고정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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