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은 약해진 복벽 사이로 내부 장기가 빠져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탈장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사타구니 부위 2~3cm 위쪽이 튀어나오는 서혜부 탈장이 흔하다. 이외에도 이전 수술 상처 및 배꼽에 발생하기도 한다.
탈장의 주요 원인은 변비나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등 복압 증가 상황이다. 특히 과도한 운동 시 복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복벽에 균열이 생겨 쉽게 발생한다. 최근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탈장도 증가하고 있다.
초기 증상은 배에 힘을 줘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종괴이다. 점차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장이 튀어나오게 되어 종괴가 커지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방치하면 복벽을 통해 빠져나온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혈액순환부전으로 인한 장기 괴사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탈장은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해당 부위 피부 절개 후 직접 봉합하는 개복술이 이루어졌으나, 요즘에는 인공막(그물막)을 활용한 복강경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되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360도 회전하는 로봇 관절을 활용해 유착이 심하거나 병변이 깊은 경우에도 좁은 복강 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므로 탈장 위치를 다각도로 확인하며 다른 장기나 신경, 혈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부기, 염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 장 씨는 수술 3일 후 건강하게 회복하여 퇴원했다.
또, 최근 최 교수는 복강 내 농양 수술 후 창상 감염으로 15cm 거대 복벽탈장이 발생한 40대 여성 환자와 거대 서혜부 탈장을 60년 이상 방치해 반복적인 장폐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60대 남성을 로봇으로 수술했고, 두 환자 모두 호전되어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다.
최윤영 교수는 “거대 탈장 환자는 복강경수술로는 탈장낭의 완전 제거 및 탈장 구조물의 완전 정복이 어려울 수 있다. 수술 난이도가 높아 재발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 10cm 이상의 거대 탈장이나 오래된 탈장의 경우 로봇수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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