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다양한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혹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두 가지가 혼재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은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대퇴부에서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나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가만히 누워 있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되는 줄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오래 걷지 못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걷는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간헐적 파행이라고 한다. 허리를 굽힐 때 척추관의 공간이 다소 넓어져 신경 압박과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구부정한 허리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으로는 노화, 선천적 요인, 잘못된 생활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신경이 살짝 눌린 정도라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 만으로도 통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좀 더 심한 경우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로 좁아진 척추관의 신경을 넓힐 수 있다. 신경풍선확장술은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약 2mm 굵기의 특수 카테터(가는 관)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로, 고령,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은 보통 뼈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나 기타 관절 등 다른 곳과 연관돼 나타나므로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진해 치료하는 곳을 찾아가면 병의 원인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척추 질환의 90%가 비수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비수술부터 수술까지 모두 다 할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당일 진료, 당일 검사, 당일 결과 확인까지 가능한 병원이 있으므로 빠르게 일상 복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글 :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홍영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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