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발생해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혈액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역류되는 혈액과 올라오는 혈액이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어 튀어나온 혈관 모양을 형성하게 된다.
혈관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정맥 혈관벽이 탄력을 잃어 수축과 이완 기능이 약화될 시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거나 증상의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하지정맥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으로 혈관 돌출이 있는데 실제 혈관 돌출이 없는 잠복성 하지정맥류 환자도 많아 다른 증상 또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평소와 달리 다리 부종, 통증, 저림, 가려움증, 열감 등이 있거나, 다리가 묵직하게 무겁고 쑤시는 증상, 수면 중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 혈관 돌출 증상이 없어도 하지정맥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늦지 않게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혈관질환으로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해 실내 온도는 높고 실외 온도는 낮아 급격한 기온 차이로 혈관의 이완과 수축에 영향을 줘 하지정맥류 증상 유발이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시 혈관 돌출, 색소침착, 경화증,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어서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 내 혈류 역류되는 부위를 확인해 정맥류의 발생 위치와 범위를 파악해 진단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약물,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으로 정맥의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봐야 한다.
하지정맥류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꽉 끼는 옷이나 신발 착용은 자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정맥 내부 압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도움 된다.
(글 : 박정규 든든하지항외과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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