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지방간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정확히 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검사로는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전자 분석을 활용해 지방간의 진행 및 악화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와 Hepatology)의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지방간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상영 원장과 연구팀은 지방간이 악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6종(CAPG, HYAL3, WIPI1, TREM2, SPP1, RNASE6)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지방간 질환이 진행될수록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단순한 지방간을 유지할지, 아니면 지방간염으로 악화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즉,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면 위험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IFI16 유전자’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FI16 유전자는 지방간염이 심할수록 변형되고 발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IFI16 유전자가 ‘PYCARD-CASP1’ 경로와 연결되어 지방간 질환의 진행을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IFI16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으면 지방간염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한편 지방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며 특히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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