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요추, 즉 허리 부위에서 발생하며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진단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엉덩이, 종아리, 허벅지, 발목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퍼지고, 신경이 압박되면서 감각 저하나 마비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서 있을 때나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며,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면 신경 통로가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걷다가 쉬면 괜찮아지고,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반복되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도 흔한 증상이다.

이러한 퇴행성 척추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행 거리 감소, 하지 마비, 대소변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통상 2~3개월간의 치료에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신경 기능 저하가 동반될 경우, 척추내시경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재활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 수영이나 스트레칭은 척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앉은 상태에서 물건과 몸을 밀착시켜 들어올려야 한다. 담배는 허리 통증과 회복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연 역시 권장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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