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기온이 올라갈수록 극심한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로 요로결석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계를 따라 결석(돌)이 생기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 및 염증, 신장 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땀 배출로 수분이 소실되면서 소변 농도가 짙어지고 이로 인해 요로결석 발생률이 급증하게 된다.

요로결석의 통증은 갑작스럽고 극심하게 나타난다. 밤낮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옆구리 통증과 혈뇨, 구토, 발열 등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요관이 결석으로 막히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수신증이나 급성 신부전 같은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김재웅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김재웅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그동안 요로결석 치료의 표준이라 할 수 있었던 방법은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었다. 체외에서 충격파를 결석 부위에 집중시켜 돌을 분쇄하고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비침습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결석 크기나 위치에 따라 충격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 평균 2~3회 이상의 반복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처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시간, 환자의 육체적·심리적 부담 등도 증가하게 된다. 더불어 크기가 큰 결석, 단단하거나 요관 상부처럼 위치가 까다로운 부위의 결석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내시경을 활용한 요로결석 수술이 널리 시행 중이다. 특히 흡입형 요관 내시경 수술은 기존 경성 요관경술이나 연성 내시경 수술보다 한층 발전된 형태로 꼽힌다.

흡입형 요로결석 수술은 연성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신장 및 상부 요관 내부의 결석을 확인하고 홀뮴 레이저로 분쇄한 후 바로 미세 흡입 장치에 의해 파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결석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수술 직후 깨끗하게 제거되므로 통증과 염증, 재시술률이 낮아진다. 수술 시간 단축, 입원 기간 감소, 회복 속도 증가 등의 장점도 있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라는 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내시경 결석 제거술은 대장내시경 중 용종을 제거하는 것처럼 국소마취 또는 수면마취 하에 시행되는 비교적 일상적인 수술이다. 특히 쇄석술로 해결이 어렵거나 신장 기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내시경 수술이 가장 빠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요로결석이 단발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1년 내 재발률은 약 7%, 10년 내 재발률은 50%를 넘는다. 특히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5배에 이르러 결석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 물 섭취 부족, 짠 음식 선호 등은 모두 결석 형성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하루 2리터 이상), 나트륨 줄이기, 과도한 육류 섭취 피하기 같은 생활 습관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요로결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환인데 새벽 시간대 통증이 극심할 경우 빠르게 진통제 처치 및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요로결석 병력을 가진 환자라면 평소 거주지 인근의 24시간 요로결석 치료 가능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흡입형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로결석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는데 보다 정밀하고 빠른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글 : 김재웅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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