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외국인 환자의 진료 만족도와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통역 솔루션 ‘MedicaVox(메디카복스)’를 자체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MedicaVox는 라틴어로 '의료(Medica)'와 '목소리(Vox)'를 결합한 명칭으로, 의료 현장에서 외국인 환자와 의료진 간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AI 통역 시스템이다. 영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높은 정확도로 번역해 외래 진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간 정밀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 시스템은 메타(Meta)의 최신 인공지능 언어모델 ‘LLaMa4(Large Language Model Meta AI 4)’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LLaMa4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로, 특히 의료·법률·과학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탁월한 문맥 이해력과 번역 정확도를 보인다.

MedicaVox 시연에 참관하고 있는 고동현 병원장(가운데), 국제진료센터장 김혜윤 교수(우)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제공)
MedicaVox 시연에 참관하고 있는 고동현 병원장(가운데), 국제진료센터장 김혜윤 교수(우)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제공)
국제성모병원은 MedicaVox 개발을 위해 실제 외국인 환자 진료 경험과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국제진료센터 주도로 진행했으며, 진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 기능 최적화에 집중했다. 향후에는 외국어 대화를 실제 의료진의 음성으로 구현하는 기능, 통역 내용을 차트와 자동 연동하는 기능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김혜윤 국제진료센터장 신경과 교수는 “MedicaVox는 진료 현장의 언어 장벽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향후 해외 의료기관과의 협업이나 국제 의료 네트워크 확장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병원장 고동현 신부는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 진료 수요에 대응하고, 더 신뢰도 높은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MedicaVox가 K-의료의 신뢰성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은 현재 MedicaVox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본격적인 실증 및 확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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