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런 이유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으로는 ‘녹내장’을 꼽을 수 있다. 녹내장은 눈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주는 시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혈류에 장애가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발생하면서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우선 녹내장은 노화가 주범이기 때문에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자기기를 과사용하는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취침 전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발생하는 블루 라이트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옆으로, 혹은 엎드려서 자는 습관이 있거나 꽉 끼는 보정 속옷, 넥타이를 타이트하게 착용하는 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안압을 높이기 때문에 젊다고 하더라도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눈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녹내장과 같이 노화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 있는 반면, 유아 및 소아와 같은 어린이들이 주의해야 하는 안과질환도 있다. 바로 ‘소아사시’인데,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야 하는 양쪽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시 증상이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눈은 생후 3개월 정도부터 눈앞의 사물을 인식하고 따라보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5개월 정도까지 늦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시선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소아사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소아사시를 방치하면 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외관상 문제로 인해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평소에 아이의 눈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과 소아사시는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해결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및 눈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약시치료, 교정용 안경 착용, 레이저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안성맞춤의 치료법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려하여 내원하기를 바란다.
광주안과의원박정원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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