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퀸즈대학 연구팀, 식물의 색소 ‘플라보노이드’가 장내미생물과 혈압조절에 미치는 영향 확인
지난 25일 미국 의학매체 Medical News Today는 영국 퀸즈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저널(Hypertensionp)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독일의 의료 데이터베이스인 ‘PopGen 바이오뱅크’를 통해 25~82세 성인 90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112가지 식품 소비 설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플라보노이드 섭취를 평가한 후, 참가자의 장내미생물군의 다양성과 구성을 측정을 위해 대변 샘플에서 박테리아의 유전 물질을 시퀀싱했다.
또 참가자의 혈압을 균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측정값으로 얻기 위해, 밤새 금식 후 아침에 3번에 나누어 연속 혈압을 측정하고, 두 번째 및 세 번째 측정값의 평균을 분석에 반영했다.건강한 혈압은 일반적으로 120/80mmHg 미만이며,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140/90 mmHg 이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딸기, 사과, 배, 적포도주를 많이 섭취한 이들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낮아졌다. 또한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섭취할수록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장내 세균이 더 다양했다. 특히 몸에 유익한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계열의 박테리아 종류가 많았고, 유해한 파라박테로이드(Parabacteroides) 계통 박테리아 종류는 적었다.
연구팀은 하루에 1.6인분(1인분은 약 80g)의 베리류를 섭취한 이들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4.1밀리미터(mmHg) 감소했으며, 장내미생물 다양성은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일주일에 2.8잔(잔당 125ml)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이들에서 수축기 혈압의 3.7mmHg 감소, 장내미생물 다양성 15.2% 증가를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아이딘 캐시디 퀸즈대학 영양 및 예방 의학교수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이 이 효과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토시아닌은 적포도,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에 많은 과일의 색소분자다.
캐시디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플라보노이드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내세균에 의한 플라보노이드 분해를 촉진하여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프리바이오틱 또는 프로바이오틱 식품 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들어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와인을 섭취를 늘리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심장 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 )의 트레이시 파커 선임영양사는 “알코올 소비와 관련된 뇌졸중 및 혈관성 치매의 위험이 레드와인의 잠재적 이점보다 더 크다”며 “혈압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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