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고관절센터정광영원장(정형외과전문의)
연세사랑병원고관절센터정광영원장(정형외과전문의)
겨울철은 날이 추워 활동량이 줄고 관절이 경직돼 낙상, 미끄러짐 등에 의한 골절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다. 특히 근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로 1~2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이 20~30% 정도로 조사됐다.

고관절은 사타구니 부위의 좌우 양쪽에 있는 관절로, 골반과 넓적다리뼈가 만나는 부위다. 안정적이면서도 운동범위가 큰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며 걷거나 뛰는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골절이 아니더라도 날이 추워지면서 노인들은 관절 통증을 호소하기 쉽다. 허리와 무릎 통증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엉덩이, 허벅지, 사타구니 등이 쑤시고 찌릿한 고관절 통증이 뒤따르는 경우도 많다.

사망으로 이르게 하는 고관절 골절 뿐만 아니라,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관성괴사,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등도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염은 노화의 영향이 가장 큰데, 고관절을 많이 사용할수록 관절막이 마모되고 관절끼리 서로 부딪히며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마치 자동차의 타이어를 오래 사용해 마모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20~50대의 젊은 연령층에게도 나타나는데, 대퇴골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뼈 조직이 괴사를 하는 질환이다.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제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은 대퇴골이나 비구 모양의 변화로 인해 비구 주변을 둘러싼 비구순, 또는 관절 연골이 손상돼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 자세를 바꿀 때 등에 사타구니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의 주요 증상은 사타구니 통증, 골반 통증, 이로 인한 불편한 보행 등으로 나타난다. 골반 통증은 허리 디스크로 이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허리 치료를 받게 되는데,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고관절에서 그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특히 노년기에는 뼈 속의 단백질과 칼슘이 부족해 골밀도가 낮아 낙상과 미끄러짐으로 인해 고관절이 골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사타구니와 골반 등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증상 초기부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고관절 질환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게 될 경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 초기에는 고주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질환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전신마취 없이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이뤄지는 ‘관절 내시경’ 치료로 접근해볼 수 있다. 이는 1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관절 내부를 정밀한 진단을 할 수 있고, 여러 관절 질환들의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며, 회복 기간이 빨라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체중에 의한 하중을 덜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며, 어렵다면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므로 일상에서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통해 미리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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