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정의학과의원이상훈원장
삼성가정의학과의원이상훈원장
그는 노래를 위해 태어났을까, 먹기 위해 노래했을까.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에런 프레슬리(Elvis Aaron Presley.1935~1977년)!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그는 20세기 최고를 다투는 문화 아이콘이다. 10대와 20대 사이에 선빼어난 외모, 화려한 비주얼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혜성 같은 존재였다. 백인 주류사회의 입장을 대변한 미디어들의 천박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로큰롤로 대중 음악계의 지도를 바꾸었다. 차별받던 흑인의 마음이 담긴 로큰롤 광풍을 전 세계에 몰아치게 한 그는 인종화합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또 중장년이 주도하던 엔터테이먼트 산업을 10대로 확산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노래와 영화로 미국을 넘어 세계에 강한 영향을 미친 그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문화적 힘‘으로 표현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모든 것에 리듬을 도입했다. 음악, 언어, 옷 등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이는 사회의 새로운 혁명이었다. 1960년대가 그것에서 왔다."

그는 1960년대 초중반에는 영화배우로서 더 활동했다. 데뷔작인 지아이 블루에 이어 1961년에는 블루 하와이로 영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에 영화의 사운드트랙 블루 하와이는 빌보드 차트에서 20주간 1위, TOP10 차트에 39주간 진입했다. 그는 빌보트 차트 최다진입, RIAA의 골드, 플래티넘 앨범 최다 보유, 영국 싱글 차트 1위 싱글 최다보유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1973년 엘비스 프레슬리 특집 방송의 시청자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때보다 많았다. 이 같은 발군의 인기 덕분에 그는 그래미상 가스펠부문 최우상을 세 차례(1968, 1971, 1975년)나 받았다. 컨트리 뮤직 명예의 전당(1998년)과 가스펠 뮤직 명예의 전당(2001년)에도 헌액됐다. 지난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 훈장을 추서하였다.

그러나 빛나는 별인 그의 죽음은 허무했다. 1977년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 화장실에서 쓸쓸히 숨졌다. 사인은 심장질환인 부정맥으로 향년 42세였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미국의 일부를 잃었다"고 애도했으나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그의 돌연사는 음식과 무관할 수 없다. 그의 주치의인 조지 니코플러스 박사는 2010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원인을 만성 변비라고 말했다. 죽음의 근본적인 이유를 비만과 변비로 설명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부검했을 때 나온 대변량은 20kg이 넘었다. 평범한 성인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는 그가 심한 변비로 고생했음을 말해준다. 배변이 힘든 그는 살이 더욱 쪘고, 이는 장, 간 등의 신체 장기의 무리로 이어졌다.

주치의는 항문 이식을 권유했으나 그는 거절했다. 팬들에게 우상화된 연예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긴 탓이었다. 배변의 고통속에서 복용하는 약도 늘었다. 특히 지속적으로 처방된 코데인 성분은 변비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고지방, 고당분의 식습관에 폭식 경향이 있었다. 그는 먹는 데서 즐거움을 찾았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식을 14년 담당했던 메리 젠킨스 랭스턴은 ”그가 즐긴 단 한 가지는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콤하고, 기름기 많은 서민 음식 정크 푸드를 즐겼다.

특히 엘비스 샌드위치로 알려진 피넛버터 샌드위치를 좋아했다. 한 번에 4인이 즐길 수 있는 양을 먹었다. 열량은 4만 칼로리 이상이었다. 아침 식사는 가정식 롤, 감자튀김, 달걀, 베이컨, 소시지 등이 포함된 푸짐한 한 상이었다. 저녁은 로스트 비프, 오리고기, 크림 포테이토 등으로 구성되는 데 육류를 좋아했다. 그가 특히 좋아한 것은 쇠고기 어깨 등심과 도넛이었다.

그는 성공한 뒤에도 어린 시절 먹던 식습관이 이어졌다. 프라이드 치킨 등 튀긴 음식과 단 음식을 선호했다. 피넛버터바나나 샌드위치 등을 탐식했고, 몸무게는 거침없이 늘어났다. 키 185cm에 체중이 100kg을 훌쩍 넘었고, 한때 150kg까지 넘나들었다. 이에 다이어트를 했으나 지속하지는 못했다.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지 못한 그는 변비, 결장 비대, 고혈압 등 여러 질환에 노출됐고, 결국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변비는 비만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간경변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 변비는 설사를 유발하는 하제 등 여러 기전의 약들로 단기 조치할 수 있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 변비가 심해지고, 변비약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섬유질,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식이요법 등으로 장 건강을 회복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식탐과 폭식을 삼가고, 기름과 당분이 많은 패스트푸드의 지속적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풍적 인기를 끈 원조 아이돌(Idol)이다. 1950년 무렵에 미국에서 발전한 로큰롤(rock'n'roll)은 블루스, 컨트리, 흑인 가스펠이 융합된 음악이다. 소리지르는 듯한 창법에 강한 비트, 단순성 음악으로 격렬한 춤과 노골적인 성 묘사도 두드러진다.

로큰롤의 록(rock)과 롤(roll)은 흑인들이 성을 암시하는 속어다. 다소 반항적인 속성에 흑인이 즐긴 로큰롤은 백인 주류사회에서는 외면받았다. 그러나 진취적인 성향의 청소년과 청년층은 공감했다. 트럭 운전사이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엉덩이를 뒤흔드는 격정적인 몸짓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젊은 세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의 ‘핫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이 큰 인기를 끌면서 로큰롤은 세계적 음악이 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약 5억장의 음반이 팔렸다. 로큰롤의 대표 주자인 그는 팝, 컨트리, 가스펠, R&B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넘치는 재능을 보였다. 그는 1953년에 가수가 되기 위해 선 레코트 사무실을 찾았다. 이때 직원은 어떤 유형의 가수냐고 물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모든 장르의 노래를 다 소화한다”고 답했다. 직원은 노래 스타일이 비슷한 가수를 물었다. 그는 “누구의 노랫소리와도 같지 않다”며 자신만의 개성으로 노래함을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