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와 성인 모두 위험 요소 대처 필요…단일공 복강경 수술

서혜부 탈장은 복강 내 장기가 서혜부를 통해 복벽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가는 경로인 초삭돌기의 개폐 문제로 탈장이 발생한다. 출생 전 28~36주 사이에 복강 내 고환은 음낭으로 내려오는데, 이 경로가 정상적으로 막히지 않으면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출생 당시 이 경로가 열려 있거나 넓으면, 복강 내 장기, 특히 소장(나자아이)이나 난소(여자아이)가 빠져나오는 서혜부 탈장이 발생한다.

사진=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탈장클리닉 조용훈 부장
사진=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탈장클리닉 조용훈 부장

성인의 서혜부 탈장은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주로 하복벽의 근육, 근막, 인대 약화로 인해 탈장이 생긴다. 초삭돌기가 조금이라도 열려 있을 경우, 흡연, 만성 기침, 비만, 복압 증가를 초래하는 자세와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심한 비만, 흡연, 변비, 가족력 등이 있다.

서혜부 탈장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해소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감돈성 탈장은 응급실을 찾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감돈성 탈장은 복강 내 장기가 서혜부를 통해 빠져나온 후, 다시 복강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장에 혈류가 차단되면 괴사가 발생할 수 있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서혜관의 구멍이 작고 서혜관 자체가 짧고 넓어 감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또한 소아가 어린 나이일수록, 성인은 나이가 많을수록 감돈 발생 빈도가 높다. 감돈된 장이 빠르게 복강 안으로 돌아가면 수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혈류 장애가 발생하여 괴사가 진행되는 교액성 탈장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 경우, 수술 범위가 확대되며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탈장클리닉 조용훈 부장은 “소아의 경우 탈장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병원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도 별다른 불편감이 없어서 탈장대를 착용한 채 지내며 병원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수십 년간 치료를 미룬 환자들의 경우, 탈장이 매우 커져 수술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소아의 경우 탈장이 진단되면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경험이 풍부한 소아외과 의사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전신 마취를 통해 시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통원수술로 진행 가능하다. 특히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흉터가 남지 않으며, 반대편 탈장의 동반 유무도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성인의 경우, 서혜부 탈장 수술은 전신 마취로 진행되며, 보통 1~2일 입원이 필요하다. 성인 수술에서는 인공막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의 위험성이 적다면 복강경 수술을 기본으로 시행하며 대부분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진행된다.

서혜부 탈장은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감돈이나 교액성 탈장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장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고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소아 및 성인 모두에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기본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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