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암 레지스트리 1차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암 레지스트리란 암 연구에 필요한 환자의 각종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암 레지스트리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암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암병원은 지난 14일 암 레지스트리 1차 구축 완료 기념 보고회를 개최했다.

2020년 폐암을 시작으로 유방암·간암·대장암·림프종·췌장담도암·위암·난소암·전립선암·뇌종양·두경부암·육종 등 국내에서 호발하는 12개 암종에서 레지스트리를 만들었다. 식도암·자궁경부암·백혈병 등 다른 암종들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 레지스트리 1차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우용 암병원장이 지난 14일 열린 구축 완료 기념회 현장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 레지스트리 1차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우용 암병원장이 지난 14일 열린 구축 완료 기념회 현장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암 레지스트리 구축을 이끈 표홍렬 암병원 데이터관리팀장은 다른 레지스트리와 차별점으로 ‘전향적 연구’에 특화한 환경을 꼽았다.

대부분이 병원의 기존 데이터를 선별하는 방식인 데 반해 이번 레지스트리는 앞으로 데이터가 잘 쌓일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조화 설계를 거쳐 표준화·자동화 등이 구현되도록 한 게 특징이란 설명이다.

표 팀장은 “진료정보가 자동으로 추출되도록 해 의료진의 수고를 덜고, 사용도 쉽게 했다”면서 “사람 손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본 진료 전 예진 절차를 거치도록 하여 정보의 완결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지스트리를 사용하면서 24년 수술환자의 병기 수집률은 95%, 현병상태 수집률은 100%에 달했다.

암병원은 암 레지스트리 구축을 계기로 암 관련 데이터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암의 진단과 치료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환자 데이터를 잘 모으고, 잘 들여다 보면 암 극복이란 신대륙을 발견할 나침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암 레지스트리가 더 많은 쓰임을 얻어 암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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