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린베이스 씨는 2년 전 담낭절제술 이후 정기 검진 중 우측 신장에 1.9cm 크기의 암을 발견했다. 카자흐스탄 의료진은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가족과 함께 의료진을 수소문하던 중, ‘최소 절개, 최대 보존’이라는 치료 철학과 풍부한 신장암 수술 경험을 소개한 이상욱 교수의 기사를 발견했다. 오린베이스 씨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신장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대량 출혈의 위험이 크다. 특히 부분 신장 절제술은 신장 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진행하므로, 신장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빠르고 정확한 수술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상욱 교수는 첨단 로봇수술 시스템을 활용해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만 정확히 제거하고 나머지 신장의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오린베이스 씨는 이달 7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뛰어난 의술뿐 아니라 환자 중심의 따듯하고 투명한 의료서비스도 눈에 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수술 전 전체 수술 영상과 주요 수술 장면 사진을 환자에게 미리 보여주고, 통역사와 함께 약 30분 이상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환자가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했다. 수술 후에도 본인의 수술 전체 영상을 제공하는 등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 환자의 신뢰를 얻었다. 낯선 타국에서 어려운 수술을 받는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배려였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은 360도로 회전하는 로봇 팔을 이용해 종양 부위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환자 사례로 국내 환자뿐 아니라 해외 비뇨기 환자에게도 새 삶의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국내외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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