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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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외부 자극 없이 10초 이내에 80% 이상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자가 치유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월 12일 자에 게재됐다.

19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전자피부는 웨어러블 기기의 일종으로, 촉각 감지, 생체 신호 모니터링, 부착 부위 치료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전자피부는 마찰, 찢어짐, 스크래치 등 기계적 손상에 취약해 장기간 사용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전에도 손상 후 기능을 복구할 수 있는 전자피부가 개발됐으나, 완전한 회복까지 1분 정도 걸려 생체 신호 측정이 중단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복구를 위해 열이나 빛과 같은 외부 자극이 필요해 실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에 이황화물 화합물을 도입외부 자극 없이도 스스로 다시 결합할 수 있는 이황화 결합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분자 이동성이 높은 화합물을 추가해 자가 치유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손상 후 10초 이내에 80% 이상의 기능을 복구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피부는 고온, 고습, 저온, 수중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근전도 및 심전도 신호를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손상 후에도 자가 치유를 거쳐 정상적으로 신호를 유지하는 점이 입증되면서, 장기간 사용이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나 의료용 전자피부의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시간 생체 신호 모니터링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공지능(AI) 기반 근육 피로 평가 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재활 치료, 로봇 피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자가 치유 전자소재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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