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급성 담낭염 환자들에게 수술 없는 치료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텀종합병원은 최근 급성 담낭염 고위험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 유도 담낭배액술(EUS-guided gallbladder drainage)’을 시행해 전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술은 내시경으로 담낭에 접근해 담즙을 배출시켜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진행돼 고령층이나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 적합하다. 시술 시간은 20분 이내이며 회복도 빠르다. 통상 일주일 이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센터장이 ‘내시경초음파 유도 담낭배액술’을 진행하는 모습. (센텀종합병원 제공)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센터장이 ‘내시경초음파 유도 담낭배액술’을 진행하는 모습. (센텀종합병원 제공)
급성 담낭염은 담낭에 담즙이 고이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발열·구토 등 증상을 유발하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표준 치료는 담낭 절제 수술이지만, 고령이나 심장병·당뇨병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시술을 주도한 이상수 췌장담도센터 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시술 성공을 넘어, 고위험 환자들에게 수술 없는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센텀종합병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고위험 환자에게 적합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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