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비인후과천병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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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목 멍울’이 잡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목 멍울은 매우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환자의 연령과 증상, 목 멍울이 잡히는 위치에 따라 대략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목 멍울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림프절(임파선) 비대나 림프절염이다. 림프절염으로 인한 목 멍울은 대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진단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호전된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1~2주 안에 사라진다. 목 뒷부분에 멍울이 잡힌 경우, 환자의 연령이 어린 경우, 목 멍울이 잡힌 지 며칠 되지 않은 경우라면 이러한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정상적인 조직을 목 멍울로 착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컨대 제2 경추의 측돌기, 경상돌기(styloid process), 후두연골, 경동맥, 귀밑샘(이하선)과 턱밑샘(악하선), 정상 림프절 등은 목 멍울로 오인하기 쉬운 정상 구조물이다. 따라서 목 멍울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단, 40세 이상으로 흡연을 즐겨 하며 목 멍울이 몇 달 동안 느껴졌다면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이경우, 목 멍울이 종양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종양 또는 결절은 침샘은 물론 갑상선, 림프절 등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기관은 대개 목 앞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목 멍울이 잡히는 위치에 따라 침샘 종양, 갑상선 결절, 그밖의 여러 종양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목 멍울 검사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는 누구나 사전 준비 없이 간편하게 받을 수 있으며 멍울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목 멍울의 크기나 위치, 형태, 석회화 여부 등을 관찰하여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 가릴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양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감지된다면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악성여부를 밝혀야 한다.

또한 초음파검사 결과 두경부암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추가로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진행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CT 및 MRI 촬영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악성종양이라면 종류와 병기에 따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최대한 기능을 유지하며 수술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전에 초음파 및 CT 검사를 통해 주변 조직에 전이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판단하여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반면, 양성종양이라면 악성종양과 같이 바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오래 방치하면 악성변이가 일어나는 종양도 있기 때문에 크기나 상태,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 등을 고려해 치료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목 멍울을 발견했을 때 그대로 방치하고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 해도 4주 이상 목 멍울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길 권한다.

(글 : 땡큐서울비인후과 천병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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