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두드러기는 막상 추위에 노출될 때는 알아채기 힘들다가 다시 체온이 올라갈 때 두드러기가 함께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톱 크기부터 손바닥 크기로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의 일종이다. 보통 얼굴, 목, 몸통이나 허벅지 등 차가운 곳에 노출된 피부에 국한돼 발생하며 약 2~3시간 후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두드러기가 그렇듯 치료하지 않으면 저혈압, 빈맥,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 한랭두드러기 역시 심하면 혀나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곤란으로 인해 숨이 가빠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게다가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쇼크반응이 오기 전에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대로 치료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진단부터 받는 것이 올바른 순서. 피부과에 가면 얼음을 피부에 접촉한 후 두드러기가 올라오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한랭두드러기를 진단하게 된다. 한랭두드러기는 아직 그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랭을 조절하는 물질이 과도하게 합성되면서 신체 면역시스템이 발동해 알레르기가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소아보다는 성인에게서 후천적으로 나타나지만 간혹 유전성을 보이기도 한다.
또 두드러기만 단일 증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다른 전신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때에 따라 전신질환 유무나 가족력 발견을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 한랭두드러기로 판단되면 치료는 일반 두드러기 치료제를 이용해 시행할 수 있다. 또 차가운 온도에 적응력을 높이고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낮은 온도에 피부를 노출시켜, 점진적으로 노출량을 늘려가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한랭두드러기 환자의 약 50%에서는 치료효과를 확연히 느끼지 못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추위 노출을 피해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차가운 기온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과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온유지를 위해 입고 벗을 때 체온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는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기를 추천한다. 또한 추위에 노출되기 쉬운 얼굴, 귀, 손을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을 통해 꼼꼼히 감싸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차가운 물로 샤워하거나 찬 욕탕에 들어가는 습관, 수영장 방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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