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기 때문에 ‘날이 짧아지는’ 계절 겨울. 낮보다 밤이 긴 겨울엔 이른바 칼퇴근을 해도 해가 져 있기 일쑤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에 더해 마음까지 춥게 느껴지는 겨울에는 주말에도 바깥 외출을 삼가게 되고, 일조량이 줄어들어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일조량은 어떤 물체에 비치는 햇빛 양,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햇볕을 쬘 수 있는 양을 말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햇빛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비타민D는 대표적으로 뼈와 관절을 구성하는데 주요한 성분인 칼슘이 우리 몸에 잘 흡수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조량 감소로 비타민D 합성이 잘 되지 않으면 골밀도가 떨어지게 되고, 관절통증이나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일조량이 떨어지면 외부의 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인 면역력 역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생성에 비타민D의 역할이 크기 때문. 단순한 면역력 약화에서 나아가 자가면역질환이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밤 긴 겨울, 우울하고 피곤한 건 기분 탓 아닌 일조량 탓

뿐만 아니라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일조량을 쬐지 못하면 우울감과 피로감, 무기력함을 겪게 되는데, 햇빛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데 작용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조량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시적인 우울증은, 주로 햇빛을 보기 힘든 겨울이나 여름 장마철에 생기는 우울증이라고 해서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로토닌 분비는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와도 연관이 있는데, 세로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면 자연히 신체 바이오리듬 역시 망가지기 쉽다. 겨울철 불면증에 걸리거나 기력이 딸리고 잠을 자도 피로감이 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닌 실제 몸에서 느끼는 증상인 것이다.

밤 긴 겨울, 우울하고 피곤한 건 기분 탓 아닌 일조량 탓

이렇게 뼈 건강부터 면역력, 우울감과 수면까지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조량. 계절이 바뀌어 떨어진 일조량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일조량을 바꿀 필요 없이 밖으로 나가 내가 쬘 수 있는 햇빛 양을 늘려주면 되는 것.

몸에서 필요로 하는 일조량, 그리고 비타민D 합성은 하루 30분 정도 햇빛을 쬐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낮 동안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그 조차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일조량 저하의 영향을 받고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도록 천연비타민을 통해 챙겨먹거나 건강식품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고, 기분저하가 나타난다면 일부러 야외로 나가서 일부러라도 햇볕을 쬐고 산책과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