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조지아 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제이미 쿠퍼(Jamie Cooper)의 연구팀은 18~65세의 성인 111명을 모집하여 자신의 몸무게를 측정하도록 한 후, 연구 기간 동안 초기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하면서 그 외에 운동이나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체중 측정을 요청받은 참가자들을 체중 측정을 요청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전자는 처음에 측정한 체중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체중을 감량한 반면 후자는 체중이 더 증가했다.
쿠퍼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체중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면 운동을 조금 더 하거나 먹는 것에 더욱 신경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조지아 대학 심리학과 부교수 미셸 반델른(Michelle vanDellen)은 이번 연구 결과의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상태와 목표 사이의 격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격차가 느껴지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라며, “매일같이 체중을 재면 자신의 현재 체중과 평균 체중 또는 목표 체중 간의 차이를 확인하게 되어 운동이나 식단 조절 등 그에 필요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 당뇨·소화기·신장질환 연구원의 수잔 야노프스키(Susan Yanovski)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의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향후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면 일반화가능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매일 체중을 측정하는 것이 다이어트를 하는 데 있어 체중 유지 및 감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몸무게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조그만 변화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중을 자주 확인하되, 체중계 눈금이 가리키는 숫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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