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클라우스 람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MDD) 환자의 공감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우울증 자체가 아니라 항우울제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29명과 정상인을 대상으로 실험과 뇌 영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치료(항우울제 투여) 3개월 전과 치료 3개월 후 두 차례에 걸쳐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느낌을 묻고 동시에 기능성 MRI로 공감능력과 관련이 있는 3개 뇌 부위의 활동을 관찰했다.
투여된 항우울제는 대부분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였다.
그 결과 치료 전에는 우울증 환자 그룹과 대조군(비질환자)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치료 3개월 후에는 스스로 느끼는 감정적 공감(affective empathy) 반응이 대조군보다 무뎌지고 감정적 공감과 관련된 뇌 부위(전측 뇌섬엽: anterior insula)의 활동이 미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적 공감은 감정이입의 한 가지 형태로 상대방의 감정을 나의 감정과 일치시켜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능력 반응 저하는 항우울제 투여에 의한 우울 증상 호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결과는 항우울제가 남의 통증을 공감하는 감정이입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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