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과 무관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정기복용할 경우 부작용 발생 위험↑
아스피린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가벼운 통증이나 염증, 열,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응고 작용을 막는 효과가 있어 일부에서 심장마비나 응고 관련 뇌졸중 예방에 널리 쓰이게 됐다.
그런데 올 초부터 심장병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가 심장병의 위험이 없는 이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이라면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스피린 복용이 위출혈, 신부전증, 특정 뇌졸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서는 심장질환과 무관한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두개골 내 출혈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발간된 내과의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아직 심장병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40세 이상 성인의 2017년 국민보건면접조사(NH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이 없는 성인의 23.4%(약 2,900만 명)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660만 명은 의사의 처방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의 콜린 오브라이언 박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찰할 때 적극적으로 아스피린 사용에 대해 묻고, 심장병과 관계 없는 아스피린 복용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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