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고질병, 하지정맥류란 무엇일까?

강남서울하정외과나창현원장
강남서울하정외과나창현원장
과거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중년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라 여겨졌지만 최근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성별과 나이대가 심상치 않다. 중년 여성은 물론, 남성을 넘어 나이대를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 그야 말로 대중적인 질환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지정맥류에 대해 아직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단순히 하지정맥류는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런 것일까? 어느덧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에 대해 12년 동안 오직 하지정맥류 치료의 길만 걸어온 강남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에게 물었다.

Q. 하지정맥류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하지정맥류는 다리를 뜻하는 하지의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의 역류가 생겨 혈관이 점점 늘어나고 튀어나오는데, 이는 육안으로 보일 뿐 아니라 하지부종, 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증상이 진행하여 피부 색소 침착 및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진행성 질환을 바로 ‘하지정맥류’라 부릅니다.

Q. 하지정맥류는 원인이 꽤나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원인이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비만, 운동부족, 노화, 임신, 흡연, 유전, 잘못된 식습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병합니다. 또 직업 특성에 따라 발병 위험이 큰 경우도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특히나 오랜 시간 서 있는 분들은 하지정맥류 예방에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오래 서 있을 경우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하지 정맥이 늘어나면서 판막이 손상될 확률이 커집니다. 그리고 이는 곧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 분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하지정맥류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남성보다 여성에게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직업군에 따라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다른 이유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성분들은 매달 반복되는 생리 기간 때마다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때 활발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은 정맥팽창과 판막 기능 이상을 유발, 하지정맥류를 불러옵니다. 또 임신을 하면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정맥이 압박받아 정맥 혈액순환이 방해받게 되는데, 이 역시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외에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근육 힘이 약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에게 유독 하지정맥류가 잘 나타나는 건 한 가지 자세를 장시간 동안 유지했을 때 정맥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다리를 움직여야 판막이 탄력적으로 그 기능을 수행, 혈액이 심장으로 도달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판막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오히려 혈액이 역류하거나 고이게 되는 것입니다.

Q. 한국인 생활습관이 하지정맥류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특별히 한국인이 가진 생활습관이 하지정맥류 발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식습관 또는 생활습관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는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급격하게 저하된 현대인들에게 운동 부족은 흔히 있는 일로 이 때문에 복부 비만이나 과체중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하지정맥류 증상이나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도 있단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Q.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만성적인 정맥부전으로 인해 하지의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 색소 침착 뿐 만아니라 피부 궤양이 발생하여 피부병과 같은 형태로도 보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피하의 혈관이 넓어지고 튀어나와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혈관이 점점 더 많아지며 이곳에 혈전이 생겨 통증 및 염증을 유발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가급적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증상이 없는 하지정맥류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건 무엇인가요?

간혹 하지정맥류 발생 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다리의 만성적인 피로와 부종을 뚜렷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부 밖으로 혈관이 튀어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불편함이 없다고 방치하지 마시고 즉시 하지정맥류 검사부터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Q. 하지정맥류가 있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을까요?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또 치료 없이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일이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맥류가 발생한 복재정맥을 제거하거나 폐쇄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며, 고전적인 수술 방법으로 피부 절개를 하여 정맥을 묶고 잘라 몸 밖으로 빼내어 제거하는 외과적 발거술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관 안으로 접근하여 정맥을 폐쇄하여 혈관을 제거한 것과 같은 치료결과를 보이는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 많은 환자분들이 이전 보다 통증과 부작용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정맥 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맥 내 치료에는 열을 이용하는 레이저 수술, 고주파 수술이 있으며, 열을 사용하지 않는 베나실 생체접착제 수술 등이 있습니다.

Q. 꼭 수술을 받아야만 할까요?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근본수술을 통해 역류가 생긴 혈관을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단, 국소 정맥에서의 문제라면 혈관경화요법 등의 보조적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면 그 후에 특별하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주무실 때 제외하고 신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찜질방이나 반신욕 등은 수술 직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조깅이나 일상생활은 지장이 없으나 과격한 운동은 완전한 회복(수술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음)까지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다리에 간지러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그냥 긁지 마시고 알코올 솜이나 시원한 수건, 얼음 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무실 때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주무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Q.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를 하지불안증후군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질환의 특징적 증상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 다리로 벌레가 기어가는 것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으로 하지정맥류가 야간성 하지경련, 부종 등의 증상을 가져오는 것과 그 특징이 다릅니다.

그러나 두 질환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하지정맥류나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혼동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직업 특성 상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발목과 종아리를 움직여 혈액순환을 도와줘야 합니다. 이때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하지정맥류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잘 때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려주는 것도 부종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하지정맥류 예방에 좋습니다. 이외에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Q.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했지만 오히려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또 하지정맥류에 좋은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중량 운동으로 전신에 과한 힘을 주는 것이 반복되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생각됩니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정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 및 고중량 운동보다는 하지 혈류 순환을 돕고 부종 등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가벼운 걷거나 수영, 요가 등을 권합니다.

Q.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하지정맥류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적절한 식단 및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업적, 유전적 요인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은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하지정맥류 증상 중 하나인 간지러움, 부종 등이 나타나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하지정맥류 증상 중 유심히 봐야 하는 증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스로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고 쉽게 피로해진다. 저녁에 다리에 많이 붓고 쥐가 잘 난다. 다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 다리에 생긴 피부병이 잘 낫지 않거나 피부에서 진물이 난다. 발과 종아리에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피부 색깔이 짙어졌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을 때에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로 걱정이 많은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하지정맥류는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불편하고 아픈 다리를 두고 보지 마시고 치료 받은 후 좀 더 편한 생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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