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제일산부인과제공,정영철원장
gm제일산부인과제공,정영철원장
우리가 알고 있는 출산 방법은 하얗고 여러 도구가 놓인 분만실에서 차갑고 불편한 분만대에 누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태아를 낳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출산에 있어서 산모는 일종의 ‘환자’가 되는 것이다. 온전히 산모와 남편의 만남으로 인해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지만 이 순간에서 산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불편하고 두려운 환경의 분만실에서 젖 먹던 힘을 다하는 것뿐이다.

이에 최근에는 아기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연주의 출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낯설고 불편한 곳에서 산모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편안하고 집과 같은 환경 속에서 출산을 함으로써 산모부터 아이까지 모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자연주의 출산은 불필요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산모의 3개 굴욕이라고 하는 관장/제모/회음부 절개와 같은 불필요한 의료 개입을 줄였다. 산모가 출산을 할 때는 체내에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이는 자궁을 수축시켜 출산 시 과다출혈을 막고, 모유 분비를 촉진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유도분만을 위한 촉진제, 무통분만 등의 약물이 과다 투여될 시에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이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호르몬이 자연스럽게 분비될 수 있도록 해 오로지 가족, 의료진 보호 아래에 산모와 아기가 상호작용하면서 조화롭게 출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출산을 한 직후에 몇 초간 아이를 보고 탯줄을 자른 뒤 신생아실로 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를 산모 배 위에 올려 젖을 물리고 교감을 하게 함으로써 산모와 아이의 심리적, 신체적 충격을 줄이며 말 그대로 출산의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충분히 누릴 수가 있다.

의료 개입이 줄어든 방법이라고 해서 결코 자연주의 출산이 쉬운 방법은 아니다. 산모와 남편이 출산 및 출산 과정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능동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컨디션, 안정된 환경에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곳이어야 진정한 자연주의 출산이다. 그렇지 않다면 일반적인 병원 출산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입원부터 출산, 이후 안정기까지 오로지 산모만을 위한 숙련된 조산사 또는 둘라가 함께하며 산모를 잘 이끌고 출산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외에도 산모가 꾸준히 골반 운동을 하며, 체중 조절을 통해서 신체 건강을 증진시키고 몸을 유연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호흡 훈련 등도 진통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주의 출산을 앞두고 진행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자연주의 출산은 엄마, 아빠, 아기 셋이 모두 다 주인공이 되어서 편안한 환경에서 출산을 하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가족애 형성에 도움을 주며, 산모가 출산을 한 이후에도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다만, 자연주의 출산을 고민하는 가족이라면 이와 관련한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지며 경험이 풍부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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