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 관통 없앤 수술법, 300례 시행 … 재발률 0%, 특수 투관침 국내 특허 출원 진행
정은영 교수는 새 수술법을 2015년 생후 23일 서혜부 탈장 여아에게 첫 시행한 후,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소아외과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해왔다.
서혜부 탈장이란 닫혀 있어야 할 초상돌기가 열려 있으면서 탈장주머니가 되고, 이 주머니를 통해 복강내 장기들이 밀려 나오는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소아외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지금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법은 기존 절개 수술과는 달리 복막을 관통하는 수술방식이며, 탈장낭을 한번만 묶을 수 있기에 재발의 가능성이 높았고 복막의 훼손으로 인한 장 유착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정은영 교수는 복강경으로 복막을 관통하지 않고도 기존 절개수술을 완전히 재연함으로써 탈장낭을 두 번 이상 묶을 수 있어, 재발률과 장 유착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술 시행 6년 동안 단기 재발률 0%의 결과를 얻으며 수술법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정은영 교수는 현재 이 수술에 이용되는 특수 투관침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정은영 교수는 “본 수술법 개발 의의는 ‘세계 최초’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어린이 환자들의 서혜부 탈장 재발률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있다”며, “앞으로도 소아외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좋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3년 소아 서혜부 탈장수술을 지역 최초로 시작했으며, 연 평균 250건의 수술 경험을 자랑할 정도로 소아외과 영역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