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심혈관의대 소속 루카 브라가 박사 등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폐조직의 비정상적 '폐포 세포융합체'(Pneumocyte syncytia)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고자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의 허가약물 3,82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종 후보약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내 'TMEM16F'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비정상적인 세포융합체 형성에 관여하고, 니클로사마이드가 이 단백질의 기능 억제로 융합체 형성을 차단한다는 기전도 규명했다.
네이처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19년 12월 게재한 논문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한다는 기능 외에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세포의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 기능 활성화로 바이러스를 분해, 제거하는 기전도 소개한 바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시 체내 면역체계가 작동할 때까지 생체 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바이러스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주체는 약물이 아니라 면역세포다.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시 약 6일 만에 면역력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인받으려면 바이러스 증식을 50% 이상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IC50∼IC100)를 최소한 5일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만 한다.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자사의 '약물전달체(DDS)'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를 개발, 현재 임상을 준비 중이다. CP-COV03는 1회 투약시 '24시간 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50~100%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인 IC50~IC100 유지'가 동물실험서 세계 최초로 실현돼 코로나19 '제1호 경구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영국 정부의 의뢰로 지난 3월 '프로텍트-V'라는 임상에 돌입했는데 코로나19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비강흡입제를 투여해 폐에서 24시간 IC50 이상을 유지 했다고 밝혔다. 1958년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발한 바이엘도 이 약물로 항바이러스 경구제를 개발했으나 임상에서 적정 수준의 약물흡수가 확인되지 않자 제형을 액상으로 바꿔 다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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