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세더바른병원이종혁원장(정형외과전문의)
김포연세더바른병원이종혁원장(정형외과전문의)
적당한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이름부터 직접적으로 운동명이 포함된 ‘테니스 엘보’가 대표적이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관절의 상과 기시부에 동통 및 국소 압통을 유발하는 팔꿈치 상과염 중 하나다. 손목을 굴곡 또는 신전하는 근육이 시작되는 상과 기시부 중 외측 상과염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내측 상과염은 골프 엘보라고 부른다.

팔꿈치 관절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팔꿈치 상과염은 직접적인 운동명이 포함된 이름 탓에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손목 및 주관절의 과도한 사용이 주요 발생 원인인 만큼, 손목과 주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와 스포츠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 주부 등 다양한 사람에게서 발병할 수 있다.

외측 상과염은 손목 관절 폄 근육 문제에 따른 질환이며, 내측 상과염은 손목 관절 굽힘 근육 문제에 따른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로 팔꿈치 내측 또는 외측 상과에서 통증이 시작돼 팔 아래로 통증이 뻗어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팔꿈치 관절이 붓거나 점점 굳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는 동작이 평소보다 어려울 수 있다. 팔꿈치 부분의 근육이 땅기는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이외에도 미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통증까지 다양한 통증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과염 진료 인원이 5년 전보다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외측 상과염 진료 인원이 내측 상과염보다 약 3.4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전체 환자의 약 65%가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49.7%)과 여성(50.3%)의 상과염 진료 인원의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팔꿈치 상과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휴식’으로, 과하게 근육을 사용하는 행위를 지양할 것이 권고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 △보조기 착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표재열, 심부열을 이용한 물리치료 △증식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전된 후 재발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상과염 수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힘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친환자적인 수술로 당일 수술 후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간혹 통증 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치료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재발 및 부작용 우려가 있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꿈치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팔꿈치 상과염은 방치 시 질환이 더욱 악화해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조속히 정형외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 후, 적합한 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무엇보다 평소 활동 및 운동 시 힘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도하고 반복적인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통증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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