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정외과대전점박종덕원장
서울하정외과대전점박종덕원장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을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마철이라고 하면 무더운 여름에 찾아오는 소나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장마전선은 6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의 여름장마와 8월 말 하순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가을장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초가을에 찾아오는 장마는 여름장마처럼 덥지 않고 선선한 바람까지 더해져 다습해도 불쾌지수가 높지 않다. 그러나 환절기가 되면서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건강관리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하는데,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아 원활한 순환을 돕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발병하는 혈관질환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쏠리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붓고 무거운 증상이 수시로 나타나고, 종아리 통증, 저림, 경련, 열감 등이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도록 해야 한다.

요즘처럼 가을장마로 인해 잦은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되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맑은 날보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체내 기압을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다리 혈관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확장될 수 있는데,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이미 다리 혈관에 혈액이 고이면서 늘어나 탄력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만으로도 상태가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장마철 다리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 다리로 혈액이 집중되는 습관은 삼가도록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다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한 번 시작되면 자연 치유 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안성맞춤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일찍 발견하여 방문할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같은 보존적인 요법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완화할 수 있으나, 이미 증상이 꽤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간혹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적인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환자가 받는 부담은 적으면서 효과는 좋은 치료법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길 권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