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제일산부인과정영철원장
GM제일산부인과정영철원장
캥거루라고 하면 우리는 주머니 속에 새끼를 품고 총총 뛰어다니는 어미의 모습을 떠올린다. 일명 ‘육아 주머니’라고도 하는 이곳에 갓 태어난 새끼를 몇 개월간 품고 육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미와 새끼는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를 사람에게도 적용한 것이 바로 ‘캥거루 케어’다. 산모가 출산을 함과 동시에 신생아를 배 위에 올려놓고 돌보는 방법으로, 엄마와 아기 사이의 스킨십을 통해 정서적인 유대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또한 엄마의 피부를 느끼는 순간 아기는 옥시토신이 분비돼 평온함을 느끼고, 호흡과 심장박동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이는 출산 직후 바로 캥거루 케어를 시작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태어나자마자 처음 접촉하는 것이 의료진의 손길이나 니큐 속이 아니라 엄마의 가슴과 배이기 때문에 아기는 다시 엄마의 자궁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고, 이에 따라 체온과 호흡도 빠르게 안정이 되는 것이다.

심리적인 안정 효과도 크다. 실제로도 생후 눈도 뜨지 못한 채 엄마의 가슴과 배 위에 올라가게 되므로 20~30분이 지나면서 활발해지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50분 정도 후에는 본능적으로 엄마의 젖을 빨기 시작한다.
또한 캥거루케어는 안전하면서도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조산을 하는 경우 산모가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데, 출산과 동시에 캥거루 케어를 실시하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되어 조산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아이에게뿐만이 아니라 산모에게도 정서적인 안정과 모성애를 선사하며, 아이와의 애착관계의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서로가 체온과 숨결을 공유하기 때문에 진정한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캥거루 케어는 출산을 한 직후 이루어지므로 산모가 혼자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의료진의 지지와 케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한 출산 과정과 함께 아이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제대로 된 캥거루 케어를 위해서라면 실제 이를 진행하면서 산모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춘 산전, 산후관리 서비스를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해 보아야 한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는 부모와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할수록 더 건강해지고 유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캥거루 케어를 권장하는 편이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인 만큼 실제 캥거루 케어를 실시하고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의료기관에서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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