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대학, 대규모 코호트 연구 …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발병 확률이 26% 감소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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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은 호르몬 체계의 이상 등으로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는 여성질환이다. 난소에 많은 난포가 관찰되며 무월경 및 생리장애, 과다월경, 불임 등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비만 등과 관련이 있으며 이 경우 인슐린저항성 또 고인슐린증을 동반해 당뇨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이 PCOS 여성의 제 2형 당뇨병 위험을 25%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연구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15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이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2003년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무월경·희발원결 등 만성무배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한 상태인 고안드로겐혈증, 그리고 난소에 여러 난포가 생성된 다난포, 이 세 가지 증상 중 둘 이상을 충족할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월경 불순, 다모증, 비만, 불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대사 증후군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안드로겐이 과다 생성은 체중 감소를 방해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데, 이 경우 인슐린의 저항성이 낮아지는 인슐린저항성 또 고인슐린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이 높아지거나 인슐린 수치가 높아질 경우 다시 안드로겐이 생성이 촉진되고, 안드로겐은 또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는 등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연구팀은 먼저 영국 환자 GP 기록을 사용, PCOS가 있는 64,051명의 여성과 PCOS가 없는 123,545명의 대조군 여성에 대한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의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PCOS가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의 위험이 2배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높은 안드로겐 수치의 임상 징후인 다모증(과도한 모발 성장)이 PCOS가 있는 여성의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발생에 대한 피임약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PCOS가 있는 4,814명의 여성에 대한 추가 중첩 사례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복합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PCOS가 있는 여성의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발병 확률이 26%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이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 내에서 성호르몬결합글로빈(SHBG)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결합되지 않은 활성 안드로겐이 인슐린 및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공동 수적저자 크리시 니란타라쿠마르 버밍엄대학 공중보건 교수는 “이 연구는 PCOS에서 단순 비만보다 안드로겐 과잉 증상을 동반할 때 대사 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PCOS를 앓는 여성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건강관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선임저자인 비프케 아르트 버밍엄대학 대사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글로벌 의료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연구 결과를 추가로 입증하기 위해 임상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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