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위중한 상태에서 응급수술 진행 … 산모와 미숙아 모두 건강
국내외에서 코로나 확진 산모를 대상으로 한 제왕절개 수술 성공 사례는 많았으나, 임신 제2 삼분기(14주~28주차) 확진자 산모의 수술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 12월 6일 산모 A씨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고, 미숙아는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고, 안전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심층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했을 당시 산모는 기도 삽관이 필요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으며, 이와 동시에 태아의 상태도 한시가 급한 상태였다.
산모 A씨는 지난달 11일부터 가래를 동반한 기침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증상이 심해졌고, 14일 새벽에 실신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자마자 음압격리 병실로 옮겨졌다.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의 진행과 산소요구량 증가로 산모의 안전한 치료와 태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제왕절개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들은 신속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제왕절개를 통한 미숙아 출산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등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수술이기에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 수술인 데다 산모와 태아의 안전과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도 필요했다.
수술은 산부인과 최중섭 교수팀(금지현 교수 및 전임의)과 소아청소년과(박현경 교수, 안자혜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강형구 교수, 오재훈 교수) 수술실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최중섭 교수는 “태아가 28주밖에 안 된 미숙아여서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산모의 산소포화도가 점점 감소해 기도 삽관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숙련된 전문 의료진들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도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해 산모와 태아 모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산모는 건강하게 퇴원한 만큼 미숙아도 건강하게 자라서 퇴원할 수 있을 때까지 의료진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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