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고혈압 있을 경우 취약
두통·구역 및 구토·반신 마비·어눌한 말투 등 증상
의심 땐 서둘러 응급실 방문…30일 사망률 30~50%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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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겸 방송인 박규리가 과거 뇌출혈 투병 사실을 공개해 화제다.

박규리는 1집 '사랑의 아리랑'(2014년)을 발표한 후 '여자랍니다', '당신 쿵 나는 짝', '함께 갑시다' 등의 인기 곡을 발표한 바 있다.

박규리는 최근 방송된 JTBC '굿모닝 라이프'에 출연, 건강 악화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전했다.

방송에서 박규리는 "37세에 뇌출혈이 발병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뇌출혈 발생 전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규리는 "목 뒤쪽 중추신경계에서 피가 터졌는데 뿌옇게 보이다가 결국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뇌 수술은 하지 않고 약물로 피를 말렸다. 천운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규리는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질 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은 필수다. 돈과 명예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상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고혈압 있을 경우 취약

뇌출혈은 뇌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뇌출혈은 여러 방법으로 구분되지만 크게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외상에 의한 출혈에는 급성 경막하 출혈, 만성 경막하 출혈, 경막외 출혈 등이 있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뇌종양 출혈 등의 질환 중에 뇌출혈을 일으킨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고혈압성 뇌출혈은 자발성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혈관 직경이 작은 관통 동맥이 큰 모혈관의 압력에 직접 노출돼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이 약한 상태라서 뇌출혈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이밖에 고령의 나이, 항응고제 및 항혈전제 복용, 과음, 흡연 등을 고혈압성 뇌출혈의 위험인자로 볼 수 있다.

◇두통·구역 및 구토·반신 마비·어눌한 말투 등 증상 보여

뇌출혈의 발생 위치와 출혈량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이 일어나는 뇌의 위치는 뇌간, 기저핵, 시상, 소뇌 등 뇌의 깊은 곳에 있다. 일부 뇌출혈은 격렬한 노동 및 감정 활동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한다.

뇌출혈 환자 중 일부는 전조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 구역 및 구토, 점진적인 의식 저하, 혼수상태를 주로 보인다.

또한 갑작스럽게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거나 부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이며 하지가 마비돼 쓰러질 수도 있다.

아울러 어눌한 말투, 실어증 등의 언어장애, 반신마비, 반신 감각저하, 보행장애, 안면마비, 시야장애, 경련 및 발작, 호흡마비, 어지럼증, 후두부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의심 증상 땐 서둘러 응급실 찾아야…30일 사망률 30~50% 달해

뇌출혈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빠른 시간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체로 일시적인 증상으로 가볍게 생각해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즉시 알리지 않아 병원 방문이 늦어 치료 후 후유증을 앓게 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출혈은 CT 또는 MRI 검사를 통해 허혈성 뇌경색을 배제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으며, 조영증강 영상을 통해 다른 원인을 제외할 수도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 위치와 출혈량,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복용 중이던 항혈전제 중단, 고혈압제 투여를 통한 혈압 강하, 두개강 내 압력 상승 조절, 경련 및 발작 예방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출혈량이 많거나 뇌압이 상승하여 사망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며, 개두술 및 혈종제거술 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혈종 배액술을 진행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최미선 교수는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쌀쌀한 날씨에는 외부와 내부 온도 차이가 심해진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게 되면 이완되어 있던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때 약해져 있던 작은 혈관들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파열되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출혈의 위치와 출혈량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로,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응급실로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고혈압성 뇌출혈의 30일 사망률은 약 30~50%로 높은 편이므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고,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모자나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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