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남성 환자 9대 1로 압도적
식도암 90% 이상은 편평세포암종…초기 특별증상 없어
음주-흡연-뜨거운 음식 등과 유전적 요인이 발병 원인
조기 발견시 완치율 95%…50대 이상 주기적 검사 중요
쟈니 리는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아내와 함께 출연, 근황을 전했다.
아내 윤삼숙씨는 "(남편은) 식도를 다 잘라내고 위를 올려붙였다. 식도가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병원에서는 식도암이라 그랬지만 어느 정도 지나 폐, 림프샘에도 전이돼 말기였다"고 말했다.
쟈니 리는 "하도 검사를 많이 하니 죽고 싶더라"면서도 "이 사람 아니었으면 죽었다"며 아내의 간호에 고마움을 표했다. 쟈니 리는 아내의 극진한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호전됐다고 전했다.
최근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한 쟈니 리는 2대 연속 가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1950년대 후반, 쇼 단체 '쇼보트'를 통해 데뷔한 뒤 극장 쇼를 주름 잡으며 '뜨거운 안녕' '통금 5분전' '내일은 해가 뜬다'가 수록된 독집 음반 '쟈니리 가요 앨범'을 발매했다. 이와 동시에 영화 '청춘 대학'에도 출연하며, 60년대 '극장 쇼 전성시대'를 이끈 '국민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앓았던 식도암은 말 그대로 식도에 생긴 암을 뜻한다. 식도는 구강에서 위 사이에 위치한 튜브 형태의 장기로, 식도 악성 종양은 전 세계에서 암 관련 사망률 6위를 차지한다.
식도암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는 24만3837건의 암이 새롭게 발생했는데, 그 중 식도암은 남녀를 합쳐 2698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9대1로 남자에게서 월등하게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35.0%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9.1%, 50대가 19.7% 등의 순이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식도 악성 종양은 국내 암 관련 사망률 9위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11.1배 높게 보고됐다.
이러한 식도의 악성 종양은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 암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악성 식도암의 세포형은 편평세포암종이며, 특히 국내에서는 약 90% 이상이 편평세포암종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최근 스트레스 및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국내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만성 염증은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 및 샘암종의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종의 발병은 다른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요인 및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은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며, 이외에도 뜨거운 음료나 음식 섭취,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의 섭취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도의 악성 종양은 조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암이 진행됨에 따라 진행성 삼킴 곤란, 체중 감소,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식도편평세포암종의 치료는 그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 및 예후가 현격히 다르다.
진행된 식도편평세포암종의 5년 생존율은 10~25% 정도로 매우 낮다. 수술이 가능한 병기와 상태라면 대부분 수술을 시행하며, 위치에 따라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병기의 경우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치료 중에도 식도 천공과 출혈, 기관지와의 누공 형성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조기에 발견된 식도편평세포암종은 내시경 시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완치율이 95%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식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및 음주 등 위험 인자를 갖는 50대 이상 성인은 매년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조기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평소 식도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신희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종을 예방하려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A, C, E, 아연, 리보프라빈, 셀레늄, 엽산 등은 식도편평세포암종의 발생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어 평소에 해당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 식도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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