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식기관 난소는 매월 한 번씩 1개의 난자를 생성하는데, 이때 난자와 정자가 결합되어 형성된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위해 자궁벽 또한 두꺼워진다. 그러나 수정되지 않으면 두꺼워진 자궁벽 또한 무용지물 되어 탈락된다.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고 탈락된 자궁벽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월경이다.
난자가 약 한 달을 주기로 난소에서 배란되기 때문에 월경 역시 일정한 주기를 가지며 통상 21일에서 40일까지를 정상주기라 일컫는다. 자궁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일정한 주기로 약 일주일 이내 출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만약 주기를 벗어난 부정출혈 증상이 보이거나 월경량이 급격히 늘었다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자궁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은 주로 30~4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근래에는 그 양상이 달라지는 추세다. 즉 5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크게 늘어난 데다, 20대 쪽으로 발병연령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그런 점에서 꾸준한 추적 관찰과 정확한 진단·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아직 뚜렷한 원인으로 보고된 것은 없으나 유전, 호르몬, 환경 요인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말하였듯 부정출혈, 생리과다출혈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긴 하나 무증상인 경우도 많으며 생리기간 연장 또한 질환의 증상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생리과다출혈로 일상의 불편뿐만 아니라 빈혈을 진단받기도 하며, 피로, 두근거림, 답답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골반통을 유발하여 아랫배나 골반 부근의 통증이 발생하거나 성교 시 하복부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는 급박뇨나 빈뇨 증상, 변비, 배뇨통과 배변통 등 대소변의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눈에 보일 정도로 자궁크기가 커져서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질환들은 난임,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 생리과다출혈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음파와 MRI를 통해 병변 확인이 가능하며 질환이 확인될 시 더 이상 병변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증상의 진행 정도, 종양 위치, 연령 등에 따라 약물치료, 자궁 적출 수술, 고강도집속초음파(하이푸) 시술 등이 적용된다. 특히 하이푸 치료는 초음파 에너지를 병변에 집중시켜 근종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데 이러한 시술은 개복 등의 부담이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시술이 질환의 모든 유형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시술 적용 가능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부정출혈, 생리과다출혈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궁질환의 증상을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인을 알기 어렵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꾸준히 증상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만약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면 우선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와이레이디의원김기선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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