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위담한방병원나병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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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직장생활 10년차인 서 모씨(38세, 남)는 몇 년째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생각하고 약으로 버텼지만, 최근에는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 통증에 복부 팽만감까지 증상이 더해졌다. 약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병원을 찾아 MRI, CT 검사를 해 봤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통의 원인은 주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피로 누적, 뇌신경의 긴장, 수축 등 변화,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진통제를 먹지만, 두통이 만성화되면 약물치료에도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정밀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두통, 어지럼증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담적’으로 보고 있다. 담적은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부패하여 발생한 담 독소가 위장 점막은 물론 위장 외벽에 쌓여 굳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담 독소가 위장에 쌓이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는데, 이때 위장의 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위장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이 담적은 위장뿐만 아니라 혈관,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데, 상체로 올라가면 목이나 어깨 부위를 딱딱하게 만들고 머리 쪽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여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담적이 뇌에 계속 쌓이게 되면서 심한 경우 뇌졸중, 뇌경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검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 외벽으로 형성되는 담 독소는 일반 내시경이나 CT, MRI 등으로는 잘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기기를 통해 위장 외벽 상태를 검사하고, 뇌신경의 기능 활성화, 뇌 독소 상태, 뇌의 혈액순환 등을 진단한다. 또한 위와 장의 기능과 외벽에 쌓인 담 독소 정도 등을 파악한다.

담 독소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을 개선하기 위해서, 뇌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와 함께 한방에서 적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단 환자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용되는 방법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 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담적은 주로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식습관을 바르게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도록 하고, 인스턴트나 밀가루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담적을 유발할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적절한 휴식을 유지하여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위담한방병원 나병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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