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통해 호흡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호흡 경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비강호흡으로 충분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면 구강호흡이 일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즉, 코막힘이 코골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코가 막히는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여 상황 별 맞춤형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를 막히게 만드는 요인으로 혈관운동성비염, 급성감염, 구조적 원인, 알레르기 비염 등을 꼽을 수 있다.
코 안에는 많은 양의 동맥, 정맥, 말초혈관 등이 자리하여 수축 및 팽창을 반복한다. 대부분의 혈관들은 절반 정도 수축된 상태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운동을 심하게 한다면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의 분비로 인하여 비점막이 수축되고 더 많은 양의 공기가 손쉽게 코를 통과한다. 그러나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기에 노출될 경우 반대의 상황이 일어난다. 즉, 혈관이 팽창하고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코를 막히게 하는 것이다.
급성감염 역시 코막힘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합병증으로 비부비동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구조적인 원인은 하비갑개와 비중격의 변형을 포함한다. 코의 외상, 분만과정 중 코 손상, 비중격 성장 속도 차이 등으로 일정 방향의 구조적 원인이 나타날 수 있다. 비중격이 휜 경우 코로 숨을 쉬기가 힘들면 수술이 필요하다.
알레르기는 외부의 항원에 대해 과민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꽃가루, 곰팡이, 털, 집먼지진드기 등이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환자는 염증물질들로 인하여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뿐 아니라 코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하여 나타난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기도 및 코 구조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한 뒤 약물치료, 수술 등을 시행한다. 기도 구조 및 정밀 진단 후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여 코와 기도 수술 방법을 정하는데 이때 기도확장수술, 양압기 등의 비수술 요법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기도 구조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데 이때 호흡장애지수, 즉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수치 정상화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RDI란 시간 당 환자의 무호흡,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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